Gitte
조지는 유학 중인 외동딸 애니가 돌아와서 결혼하겠다는 폭탄 선언을 하자 심정이 복잡해진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딸이 아직도 어린애로 밖엔 안보이고, 그런 딸을 가로채가려는 사윗감은 보나마나 도둑놈이나 사깃꾼일거라고 생각하니 복잡할 수밖에. 딸의 결혼과 관련된 모든 일이 못마땅하기만 한 조지는 일종의 신경과민 상태에 빠져, 크고 작은 소동으로 딸과 아내는 물론 주위사람들을 곤란하게 만들지만, 조지의 간절한 희망(?)과는 달리 결혼 준비는 착착 진행된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결혼식 준비를 위해 고용한 예식 대행 전문가는 칼만 안들었지 강도나 다름없어서 기둥 뿌리를 뽑는다는 말을 실감하게 되는데. 하지만 언젠간 떠나보내야 하는 딸이고, 아무리 부정하려해도 딸과 천생연분인 사윗감을 보면서 딸의 행복을 위해 마음을 고쳐먹기로 한다. 결국, 자타가 공인하는 나무랄데 없는 근사한 결혼식과 피로연이 거행되지만 결혼식 당일도 이런저런 뒷치닥거리를 하느라 딸과 눈 한번 맞추지 못한 채 신혼 여행을 떠나보낸 조지는 마음 한구석이 허전하다. 그러나 공항에서 걸려온 딸의 전화가 가슴뭉클한 한마디를 전한다. "아빠, 사랑해요."
Mrs. Carlyn
빌은 베벌리힐스의 부잣집 아들. 고등학교 농구부의 스타인 그는 금발의 치어리더와 애인 사이이며 모자란 것 없는 풍족한 삶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빌은 자기가 부모나 누나와 다른 사람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가족이 외계인처럼 보이는 경험을 한 뒤 그는 정신과 의사를 찾아간다. 빌의 의심은 차츰 강해진다. 부모와 누나의 대화에서 근친상간이라는 충격적 사실까지 알아낸 빌은 자기 가족만이 아니라 베버리힐스 부유층 사람들이 모두 외계인이라는 걸 깨닫는다.
Slit
나약한 흑인 여자 경찰관 훅스와 남자 경찰관 태클러, 씩씩하고 모든 무기를 다룰 줄 아는 유진 테클베리, 힘과 거구를 지닌 하이타워, 모든 소리를 흉내낼 수 있는 흑인 경찰관 존스, 그리고 재치와 말재간이 뛰어난 대장 케리 마호니 등이 바로 6인의 신참 경찰관들. 이들은 각각 경찰서의 고참 경찰관과 조를 이루어 근무를 익히게 된다. 하지만 뉴욕 할렘의 13번가는 살인, 폭력, 협박으로 날아가는 범죄의 천국으로 주민들의 불만은 하늘이 찌를 듯하다. 이 13번가의 관할인 제16 분서는 속무무책이고 매일 시민들로부터 비난을 받는다. 더구나 시내 관할 경찰서 가운데 가장 형편없자 서장인 피트 라사드는 국장으로부터 30일이내에 결과가 없으면 해임한다고 엄포를 받는다. 그래서 작은 물고기 기르는 것이 취미인 형 에릭 라사드가 교장으로 있는 경찰 학교로 연락하여 이번에 있던 가장 훌륭한 6명의 졸업생을 차출한다. 한편 라사드의 부하 직원인 마우저 경감는 국장에게 아부한 결과 서장이 30일 동안 일을 마치지 못하면 서장 자리를 자신이 차지할 것이라는 비밀 약속을 얻어낸다. 따라서 서장과 마호니가 이끄는 이들에 대해 방해 공작을 펴면서 괴롭히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