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차 대전이 끝나기 직전 필리핀의 한 섬, 연합군과 저항군의 공격으로 인해 패색이 역력한 일본군은 극심한 식량 부족에 시달린다. 타무라는 결핵으로 인해 부대에서 쫓겨나고, 찾아간 야전병원에서도 쫓겨난다. 돌아갈 곳을 잃은 타무라는 홀로 밀림을 헤매다 성냥을 찾으러 들어간 성당에서 그곳을 찾은 원주민 처녀를 우발적으로 죽이고 다시 밀림으로 도망친다. 일군의 패잔병들과 합류한 타무라는 죽음의 공포와 굶주림 그리고 죄책감으로 인한 환각에 시달린다. 시체들이 즐비한 밀림 속의 패잔병들에게는 동료도, 인간도 없으며 모든 살아있는 사람들은 그저 식량으로만 보일 뿐이다. 그곳에서 타무라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든다. 츠카모토 신야 감독의 는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인 한 패잔병을 통해서 태평양 전쟁의 마지막 순간을 그린다. 그 순간은 인간으로서의 마지막 존엄성마저 상실한 패잔병들이 만들어내는 지옥도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김병철_2014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츠기 시에서 스낵바를 운영하던 23세의 하츠코가 어느 날 산림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며칠 후 경찰은 19세의 히로시라는 소년을 체포하는데, 그는 하츠코의 여동생 요시코와 몰래 집을 나와 요코하마에서 동거하던 중이었다. 재판이 시작되고 소환된 증인들로부터 잇달아 의외의 사실들이 밝혀지는데...
1945년 패전 말기의 필리핀 레이테 섬. 타무라 일등병은 부대와 병원에서 쫓겨나 소속 없는 군인이 되어 버린다. 밀림을 헤매던 그는 집결지를 향해 가는 병사의 무리를 만나지만, 이들은 살인을 하고 인육을 먹는 극한 상황에 빠지게 된다. 전쟁의 참혹함과 기아에 몰린 군인을 그린 이 영화는 스산한 공기와 신체의 움직임마저 느끼게 하는 아쿠타가와 야스시의 음악이 적막함을 실감나게 전하고 있다.
대를 잇고자 아버지는 무남독녀 미치코를 보잘것없는 배경의 대학교수 타다오와 결혼시키고, 그를 데릴사위로 들인다. 전쟁에 휩쓸려 시간은 흐르고, 미치코는 선친의 유지를 받들며 가문을 지키려 한다. 그런데 이미 아내와도 소원해진 타다오는 학생들과도 거침없이 육체관계를 맺고, 아내의 친척 토미코와도 정분이 난다. 한편, 미치코의 사촌 츠토무가 귀향하는데, 미치코는 츠토무를 향한 감정을 억누르고, 그가 보내는 사랑을 부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