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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츠오 앞에 갑자기 처음 보는 젊은 며느리와 어린 손자가 나타났다. 도쿄로 떠나버린 아들은 불과 몇 달 전 심장마비로 급사했다 하고, 아들이 남기고 간 손자 슌야는 며느리 아키라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사이라고 한다. 아들을 잃은 황망함으로 슬퍼할 겨를도 없이, 십 수년간 홀로 지내온 세츠오는 어느새 새로운 가족과 함께 어우러지며 살아가는 것에 차차 익숙해지게 된다. 아키라는 아들을 자기 힘으로 당당하게 키우겠다며 슌야가 기차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철도기관사 시험을 보고 세츠오가 일하는 가고시마역에 취업한다. 사랑하는 이를 상실한 슬픔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그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것에 익숙해져야만 상처는 서서히 치유되고 흉터 위에는 새살이 돋아날 수 있다. 이 영화에서는 서로를 낯설어하는 세 사람이 독특한 형태의 가족으로 결합하며 진심 어린 관계를 형성하는 모습을 섬세한 터치로 표현한다. 으로 국내 관객들에게도 친숙한 쿠니무라 준이 세츠오 역을 맡아 연기의 폭과 깊이가 남다름을 확인시켜 준다.
(박가언/2018년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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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머위밥, 오늘은 달래 파스타… 이츠키는 자연에서 얻은 제철 식재료로 그녀를 위한 맛있는 요리를 하고, 사야카는 점점 그와의 시간을 통해 무의미한 일상에 활기를 찾고 작은 행복을 발견해나간다. 항상 ‘혼자’였던 삶이 ‘함께’가 되면서 둘은 서로에게 조금씩 가까워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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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불현듯 고향인 코모리로 돌아온 이치코는 낯익은 필체의 편지를 받는다. 바로 몇 년 전 갑자기 사라졌던 엄마가 보내온 것. 편지를 읽고 난 후에도 한참 동안 자신이 무엇으로부터 도망쳐 온 것인지 계속 모른 척 하던 이치코는 어느 날 문득, 엄마는 왜 떠났는지 그리고 자신은 왜 고향으로 오게 되었는지 어렴풋이 깨닫게 된다. 코모리에 정착하지 않기 위해 애써왔던 이치코는 중대한 결심을 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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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생활하다 쫓기듯 고향인 코모리로 돌아온 이치코. 시내로 나가려면 한시간 이상이 걸리는 작은 숲 속 같은 그 곳에서 자급자족하며 농촌 생활을 시작한다. 직접 농사지은 작물들과 채소, 그리고 제철마다 풍족하게 선물해주는 자연의 선물로 매일 정성껏 식사를 준비한다. 음식을 먹으며 음식과 얽힌 엄마와의 추억을 문득 떠올리는 이치코에게 낯익은 필체의 편지가 도착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