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지형도가 있다. 요나는 곤충과 어류를, 시냐는 초목을 살펴본다. 이들은 하루 동안 정원과 도서관에 있다가 기차를 타고 도시를 떠나 호숫가에 텐트를 친다. 책을 읽고 과일을 먹고 숲속을 산책하고 차가운 호수에서 수영을 하면서 세상과 점점 멀어지는 듯하다. 한 사람이 나타나 이들은 세 명이 된다. 하지만 다른 세 명의 사람과 다른 호수, 다른 장소, 다른 시간이 존재한다.
Production Assistant
1774년 프랑스 혁명 직전. 포츠담과 베를린 사이의 어느 곳. 마담 드 듀메발과 테시스 공작은 ‘리베르탱’이다. 이것이 루이 16세의 청교도적인 궁정에서 그들을 제명시킨 이유다. 이들은 향락을 추구하는 자유로운 몸과 영혼의 소유 자, 전설의 인물 드 왈첸 공작의 지지를 구하러, 긴 밤으로의 여행을 떠난다.
Each day after work, Carlos, a language school teacher, frequents the heady surroundings of his local cruising ground. One evening he encounters a teenage boy from his class named Toni, and the two engage in a brief sexual tryst. As the relationship between teacher and student begins to develop, some dark truths emerge about the young man and his mysterious group of friends.
Noia
카사노바 후작은 과거 화려한 여성편력으로 유명했던 인물이다. 스위스에 사는 그는 노쇠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삶을 만끽한다. 어느 날 충실한 종복과 함께 루마니아의 작은 농촌마을에 도착한 후 여자들을 탐한다. 그곳에는 드라큘라 백작이 살고 있다.
카사노바와 드라큘라가 한 영화에 등장한다고 해서 할리우드식 장르 혼성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이 영화는 그보다 훨씬 독창적이고 섬세하며 시적이다. 퇴락한 카사노바가 인간의 식욕과 성욕을 극히 추잡스럽게 대변한다면 흡혈 후 괴성을 지르는 드라큘라는 하인의 말마따나 우울증에 시달리는 듯하다. 이 둘은 가슴 깊이 채워지지 않는 갈증과 차가운 고독을 공유한다. 그래서 대부분 밤에 촛불조명하에 촬영된 어두운 샷들은 그들의 처지와 하나가 된다. 아름답고 정교한 미장센도 돋보이지만 섬세한 사운드 연출 또한 이 영화를 형언할 수 없는 시정으로 가득 채운다. 프롤로그의 낭만적이고 에로스적인 음악과 마음을 뒤흔드는 바람소리가 그렇다. 올해 로카르노영화제 황금표범상 수상작으로, 스페인의 독창적인 작가 알베르 세라의 일곱 번째 장편이다. (2013년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이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