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 stesso
교향곡을 닮은 이 작품은 인간의 강박적 소비에 일침을 날린다. 우리가 수집한 수많은 물체의 탄생을 찾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어느 조용하고 한적한 공장부지에 도달하게 된다. 그곳에는 철저히 고립된 상황에서 그 어떤 방해도 받지 않고 일련의 작업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폭식과 같은 무분별한 소비를 일삼는 라이프스타일의 근간에 길고 지난한 제품의 ‘생산-운송-상업화-폐기’ 과정이 자리잡고 있음을 무의식적으로 떠올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