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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20일, 철거민 5명, 경찰 특공대원 1명이 사망한 ‘용산참사’ 이후 억울하게 수감되었던 철거민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원인 모를 화재 속에서 살아남은 이들은 동료와 경찰관을 죽였다는 죄명으로 범죄자가 되었다. 반가움도 잠시, 오랜만에 만난 그들은 서로를 탓하며 잔인한 말들을 쏟아낸다. 그 동안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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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세의 패션디자이너 노라노는 오늘도 변함없이 옷을 만들고 있다. 그녀는 1956년에 한국 최초로 패션쇼를 개최하고, 윤복희의 미니스커트와 펄시스터즈의 판탈롱을 스타일링한 장본인이다. 그리고 노라노는 1963년에 최초로 디자이너 기성복을 생산하기도 했다. 더 저렴한 가격에 더 멋진 옷을 만들어, 이제 막 사회에 들어선 많은 여성들을 응원하고 싶었다. 60여년을 넘게 여성을 위해 옷을 만들어온 그녀는 지금, 어느 날 불쑥 찾아온 젊은 스타일리스트와 함께 자신의 패션사를 정리하는 전시회를 준비한다. 옛 의상을 복원하고, 옷과 함께 흘러온 자신의 인생과 그 시대를 다시 무대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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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가스와 화염으로 뒤엉킨 그 곳은 생지옥 같았다! 그을린 ‘25시간’의 기록! 2009년 1월 20일, 철거민 5명, 경찰 특공대원 1명 사망. 생존권을 호소하며 망루에 올랐던 이들은 불과 25시간 만에 싸늘한 시신이 되어 내려 왔고, 살아남은 이들은 범법자가 되었다. 철거민의 불법폭력시위가 참사의 원인이라는 검찰의 발표, 공권력의 과잉진압이 참혹한 사건을 만들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부딪히는 가운데, 진실공방의 긴 싸움은 법정으로 이어진다. 유가족 동의 없는 시신 부검, 사라진 3,000쪽의 수사기록, 삭제된 채증 영상, 어떠한 정보도 하달 받지 못했다는 경찰의 증언… 과연, 그 날의 ‘진실’은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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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날 때부터 남자였다고 말하는 고종우는 8년째 호르몬을 투여하고 있다. 완전히 남성다워지지 않는다면 남자로 인정받지 못할 것 같아서, 그는 자기 안에 남아 있는 여성으로서의 경험을 지우고 싶어 한다. 오랫동안 소망했던 가슴 절제수술을 마친 성전환자인권운동 활동가 한무지는 자신의 몸이 점차 비성전환자 남성과 가까워지면서 다시 FTM(Female to Male,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전환한 남성들)의 정체성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무엇이 한 인간을 남자 혹은 여자로 만드는 것인지, 그의 고민은 점점 깊어간다. 여자의 몸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지만, 보다 자기다운 모습으로 살기 위해 성별을 변경했다는 김명진. 그러나 주민등록 뒷번호 1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 여중/여고 출신이라는 기록, 병역문제 등은 그에게 여전히 많은 어려움을 남겨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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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치를 꿈꾸는 레즈비언 최현숙에 관한 이야기이자 최현숙과 함께 한 선거운동본부 사람들의 열정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 작품은 최현숙과 선거운동본부의 도전을 통해 이성애 중심사회의 편견에 도전하는 당당한 이들의 사회를 향한 커밍아웃을 보여주고 있다. 성소수자의 삶을 지지하고 차별 없는 세상을 함께 만들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의미 깊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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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촌 여성으로 살아온 양희 이모를 만나다. 한미동맹에 의해 미군 남성들을 위한 공창역할을 하고 있는 기지촌을 둘러싸고 여러 목소리들이 들려온다. 그러나 그 목소리들에 묻혀 기지촌 여성들의 목소리를 듣기는 힘들었다. 연분홍치마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해, 17살에 부산 텍사스에 들어가 한 평생을 기지촌에서 살아온 양희 이모를 만나러 미 공군기지가 있는 송탄에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