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eup Artist
철의 장막이 무너지고 동독과 서독을 나누던 베를린 장벽이 사라진 1989년. 동독에 거주하는 재단사 아담과 웨이트리스 에블린은 평온한 삶을 살아가는 커플이다. 여름 휴가를 준비 중이던 두 사람이지만, 아담의 바람기를 의심한 에블린은 친구들과 헝가리로 휴가를 떠나버리고, 그런 에블린을 찾아가던 아담은 한 여성이 서쪽으로 이주하는 걸 몰래 돕는다. 그리고 두 사람에게도 선택의 순간이 찾아온다. 미래를 위해 고향을 떠나 서쪽으로 갈 것인가, 그대로 머물 것인가. 잉고 슐츠의 동명 원작을 각색한 은 냉전 시대의 마지막을 살아낸 평범한 독일사람의 초상을 담는다. 영화는 두 사람이 이주를 결심하는 명확한 극적 동기나 심리적 갈등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집과 정원, 나른하고 평화로운 시골길 등 다양한 공간 속의 두 사람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면서, 역사 정치적 의미보다는 사적인 역사의 저장고로서의 고향을 떠나야 하는 상황을 시각적으로 강조한다. 은 올해 베니스영화제 비평가주간에서 처음으로 공개되었다. (박진형/2018년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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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4월, 전쟁이 막 끝나갈 즈음 젊은 병사 헤롤트는 탈영을 하다 걸려 총살당할 위기를 간신히 모면한다. 전쟁은 끝나가지만 후방의 군기는 망가질 대로 망가져 온갖 약탈과 범죄를 일삼고 있던 상황. 낮에는 숲에서 쉬고 밤에는 농가에 몰래 숨어들어 먹을 걸 훔치다 걸리면 바로 처형되는 위기 속에서 우연히 나치 간부의 군복을 발견한다. 한 벌의 군복으로 가짜지만 대위가 된 헤롤트는 히틀러의 직속 명령이라는 거짓 임무를 내세워 헤롤트 기동 부대를 만들어 권력을 키워간다. 어느새 헤롤트는 탈영병으로 쫓기던 신세에서 자신을 쫓던 나치 장교와 같은 괴물로 변해가기 시작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