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 Seong-guk

참여 작품

여행자의 필요
In-guk
A French woman, who initially played a child's recorder in a park and faced financial struggles, eventually became a French teacher for two women, finding solace in lying down on rocks and relying on makkeolli for comfort.
미망
'미망 迷妄 : 사리에 어두워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매다'. 버스에서 잘못 내린 남자는 우연히 과거의 여자를 만난다. '미망 未忘 : 잊으려 해도 잊을 수 없다'. 여자는 남자와 걸었던 길을 다른 남자와 함께 걷는다. '미망 彌望 : 멀리 넓게 보다'. 남자와 여자는 친구의 장례식에서 만나 서로 보내온 시간을 돌아본다.
우리의 하루
한 사람은 사십대 초반 여자인데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의 집에 잠시 머물고 있고, 다른 사람은 혼자 사는 칠십대 남자인데 전에 키웠던 고양이가 늙어 죽었다. 오늘 두 사람을 찾아온 방문객들이 있었는데, 여자를 찾아온 방문객은 이십대 여자였고, 남자를 찾아온 방문객은 삼십대 남자였다. 두 방문객들 모두 진지한 질문들을 갖고 왔는데, 사십대 초반의 여자는 선 채로 짧게 대답해준 편이고, 칠십대 남자는 조금 길게 대화를 이어가게 된다. 두 사람 다 손님 앞에서 점심으로 라면을 먹는데, 공교롭게도 둘 다 라면에 고추장을 넣어 먹는 모습을 보여준다. 라면에 고추장을 넣어 먹는 건 흔한 일이 아니다. 나중에 한쪽 집에선 고양이가 집을 나간 일이 일어나고, 다른 집에선 술판이 벌어지게 된다. 한쪽 집에선 해가 지고 나서 끝나고, 다른 집에선 해지기 바로 전에 끝이 난다.
물안에서
Sang-guk
배우를 하겠다고 노력하던 젊은 남자가 갑자기 자신의 창조성을 확인하겠다며 사비를 털어 자기 연출의 영화를 찍겠다고 한다. 같은 학교를 다녔던 세 사람이 돌과 바람 많은 큰 섬에 도착한다. 뭘 찍을 지 모르겠는 젊은 남자는 하루종일 두 사람을 대동하고 여기저기를 돌아다닌다. 그러다 넓은 해변에서 혼자 쓰레기를 줍고 있는 여자를 보게 되고, 남자는 그녀의 봉사활동에 감동 받아 그녀와 짧은 대화를 나누게 된다. 남자는 드디어 그 만남을 통해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게 되는데…
모퉁이
Joong-soon
길모퉁이에서 우연히 마주친 영화과 동문 성원과 중순 그리고 병수. 세 사람은 불편한 기류가 흐르는 술자리를 함께한다. 10년의 공백을 채우는 그들의 영화담(談)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하는데...
소설가의 영화
Gyeong-woo
여소설가가 잠적한 후배의 책방으로 먼 길을 찾아옵니다. 그리고 혼자 타워를 오르고 영화감독 부부를 만나고 공원을 산책하다 여배우를 만나게 되고, 여배우에게 당신과 영화를 만들고 싶다 설득을 합니다. 둘이 분식집에서 뭘 먹고, 다시 찾게 되는 후배의 책방에서 술자리가 깊어지고 여배우는 취해 잠이 드는데…
당신얼굴 앞에서
Assistant Director
그녀는 고층 아파트에 있어 본 적이 없다. 여동생은 어떻게 이런 높은 곳에 살면서 괜찮은 걸까, 란 의문이 든다. 며칠 전부터 동생 집에 불쑥 들어와 살면서 한국에 다시 사는 걸 경험하고 있다. 숨기는 비밀이 있는 것 같지만, 그래도 하루하루에 집중하며 살게 하는 맘 챙김을 잘하고 있다. 한 그녀보다 나이 어린 영화감독이 그녀를 영화에 쓰고 싶다고 연락이 왔고, 한두 번의 사양을 거쳐 오늘 그 감독을 만나러 간다. 서울 도심 어느 골목에 있는 작고 오래된 술집에서 낮술을 마시는데 비가 내리고 천둥이 친다.
인트로덕션
Jeong-soo
아들은 아버지가 불러서 한의원을 찾았다. 도착했을 때 아버지는 환자들 때문에 바빴고 아들은 하루 종일을 기다려야 했다. 딸은 독일로 패션디자인을 공부하러 갔다. 어머니는 독일에 사는 옛 친구의 집에 딸이 묵게 하려고 같이 동행했다. 친구 집에 묵게 된다면 방세를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아들은 어머니가 갑자기 불러서 동해안의 횟집으로 찾아갔다. 어머니는 나이 든 남자배우와 함께 있었다. 그 배우는 오랜 전에 아버지의 한의원을 찾아갔을 때 만난 적 있는 사람이었다.
달팽이
약속장소를 찾아가던 남자가 거리에서 옛 친구와 마주친다. 우연한 만남, 사소한 대화, 미묘한 공기. 그들은 한동안 종로거리를 함께 걷는다. 그리고 각자의 길로 발길을 돌리고, 거리엔 한차례 소나기가 쏟아진다. 비가 그치면 또 다른 만남이 기다리고 있다.
도망친 여자
Young Poet
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 '감희'는 세 명의 친구를 만난다. 두 명은 그녀가 그들의 집들을 방문한 것이고, 세 번째 친구는 극장에서 우연히 만났다. 우정의 대화가 이어지는 동안, 언제나처럼, 바다 수면 위와 아래로 여러 물결들이 독립적으로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