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활동하는 변감독은 시나리오 수업으로 생계를 근근이 유지한다. 그러던 어느 날. 변감독은 자신의 단편영화가 칸 영화제 쇼트필름코너에 상영된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변감독의 주변에서는 예상치 않던 일들이 자꾸 벌어지고 우여곡절 끝에 간 프랑스에서 수상한 여배우 ‘사라’를 만나 영화를 찍게 된다.
Professor's Wife
연변에서 택시를 모는 구남은 빚더미에 쌓여 구질구질한 일상을 살아간다. 한국으로 돈 벌러 간 아내는 6개월째 소식이 없고, 돈을 불리기 위해 마작판에 드나들지만 항상 잃을 뿐이다. 어느 날 살인청부업자 면가에게서 한국 가서 사람 한 명 죽이고 오라는 제안을 받는다. 절박한 현실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는 구남은 빚을 갚기 위해, 그리고 아내를 만나기 위해 황해를 건넌다. 매서운 바다를 건너 서울로 온 구남은 틈틈이 살인의 기회를 노리면서 동시에 아내의 행방을 수소문하지만, 자신의 눈 앞에서 목표물이 살해 당하는 것을 목격한 구남은 누명을 쓴 채 경찰의 추적을 피해 도망 친다.
부상으로 은퇴한 전직 야구선수,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은 암환자, 성적을 비관한 여고생 등 인터넷 자살 동호회에서 만난 11명의 사람들이 ‘자살’을 위해 폐교에 모였다. 죽음을 위해 원하는 방식에 따른 도구와 순서까지 철저한 준비를 마친 그들은 마지막 만찬을 하며 서로의 사연들에 귀 기울인다. 드디어 첫 번째 자살신청자가 목을 매는 순간, 밧줄은 힘없이 풀려 자살은 실패로 돌아간다. 그리고 같은 시간, 열 번째 자살신청자가 옥상에서 떨어져 죽는 사고가 발생한다. 철저한 준비를 했다고 생각한 그들은 술렁이기 시작한다. 매고 있던 밧줄은 어떻게 풀어졌는지, 같은 시간 벌어진 죽음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사람들은 자살도우미를 의심하지만 그들 조차 죽음을 당하게 되자 살인이라고 밖엔 설명이 안 된다. 고립된 폐교. 그들 말곤 아무도 없다. 그렇다면 범임은 우리 안에? 허둥대는 사이 하나 둘 살인은 계속되고 사람들은 서로를 의심하며 점점 미쳐간다. 평온한 끝을 원했던 자들의 마지막 밤은 잔인한 피로 물들고,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모였던 사람들은 이제 어떻게든 살기 위해 발버둥친다.